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대항마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과 비수도권 출신 강훈식 의원도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예비경선 통과 소감에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이재명 후보와 대립 구도가 연출될 걸로 보인다.
도종환 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같이 예비경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경선에는 중앙위원회 소속 선거인 383명 중 344명(투표율 89.92%)이 투표에 참여했다. 득표수와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예비경선에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일부 포함시키면서 특히 주목받았다. 이날 실시된 중앙위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가 합쳐져 예비경선 결과로 최종 발표됐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각 후보는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할 적임자는 본인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기는 민주당을 특히 강조했고, 박용진 후보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정당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강훈식 후보는 비수도권 출신으로서 파격 변화를 예고했다.
이재명 “지선·대선 책임 인정, 이기는 민주당 우선해야”
박용진 “계파독점 결별할 때”
강훈식 “민주당 승리의 역사는 파격들로 만들어져”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이기는 유능한 민생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민주당을 책임지겠다면서 약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역설했다.
이 후보는 “대선과 지선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고 무한책임을 져야 함도 인정한다. 책임을 지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되찾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재집권도 요원하다. 팀이 이겨야 MVP도 있는 것처럼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어대명’의 유일한 대항마를 자처한 박용진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하면서 사회적 약자·서민들과 함께하는 정당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진영대립 및 계파독점 정치 등과 결별하고 포용적이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변화하는 시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김대중, 노무현처럼 뜨겁게 반응하는 사회연대정당이 돼야 한다”며 “김대중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노무현이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으로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강훈식 후보는 유일한 비수도권 출신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거리낌 없이 제 모든 것을 다 걸고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의원은 “당이 위기인 만큼 익숙한 대세가 아니라 ‘파격을 통한 승리’를 만들어 달라”면서 “민주당 승리의 역사는 그 파격들로 만들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17명 출격 최고위원 중 8인 후보 확정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등
17명이 후보로 등록한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등 (기호순) 8명이 최종 후보에 올라 본선행을 확정했다. 본선에 오른 8명 후보 중에서는 전당대회를 거쳐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정견 발표를 위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는 내달 6일부터 27일까지 약 4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내달 첫 주말인 6일 강원,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제주(7일)·인천(8일)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둘째 주말인 13일 오전에 울산, 오후에는 경남과 부산에서 각각 연설회를 연다. 충남과 충북, 대전·세종 등 충청권 14일 하루에 연이어 연설회를 연다.
전북은 20일, 전남과 광주는 21일 오전과 오후에 열리며,전당대회 전날인 27일에는 경기, 서울 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결선 투표인 전당대회는 내달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