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겠다”...‘비대위’ 전환, 반대 의사

김용태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겠다”...‘비대위’ 전환, 반대 의사

“民 검수완박, 원칙·절차 비판하더니...현 당내 상황 개탄스러워”
전날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로 촉발...초선 의원 32명 비대위 요구 성명

기사승인 2022-07-30 14:13:40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촉발된 비대위 체제 전환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있는 만큼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김 최고위원은 3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부당한 압력에 밀려 떠내려갈지언정, 제가 믿는 ‘원칙’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지는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배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비대위 전환에 대한 당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원칙을 깬 당 운영을 비판하면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 당시 민형배 의원은 ‘꼼수 탈당’이라는 야바위 짓으로 국회법 원칙과 절차를 깡그리 무시해버렸고 국민의힘은 이를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며 “(이는) 민주주의에선 절차적 정당성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흔들리면 민주국가로서의 근본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던 민주당의 모습을 저 또한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제는 국민의힘에서 그 데자뷰가 느껴지는 상황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초유의 상황’, ‘해석의 여지’, ‘비상상황’이라는 수사를 내세워 원칙을 저버리고 제멋대로 당을 운영한다면 결국 자기부정에 빠지는 꼴이 된다. 당이 혼란스러울수록 당헌당규, 원칙, 절차에 입각해 어지러운 상황을 해소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항상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 말씀하셨고,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던 헌법과 원칙 또한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우선순위로 믿고 따르는 가치”라며 “설령 힘이 부족해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밀려 떠내려갈지언정, 제가 믿고 있는 정치적 가치와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지는 않겠다.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김용태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는 전날 배현진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전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연이은 실수로 당정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면서 당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이 권성동 대행의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민의힘 당내는 현재 혼돈 그 자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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