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자신의 발언과 여러 의혹 등으로 집중 공격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향한 비판공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4일 제주도 상공회의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모든 영역에서 (나를 향해) 최대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인간인지라 이 전쟁터에 끌려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너무 빨리,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저소득층 與 지지”…추미애 “해당 내용 사실”
이재명 후보는 고학력·고소득층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많고 저학력·저소득층은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해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를 옹호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9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고학력·고소득자분들이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며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론 때문에 그러지”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저학력·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이다”라고 밝히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발언에 동의하며 이재명 후보를 옹호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건 사실이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월소득 200만 원 이하 유권자 중 60%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말꼬투리로 본질을 물타기 해 생각을 마비시키는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이재명, 셀프공천…정치적 이중플레이 논란”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계양을 셀프공천을 했고 민주당은 패배했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후보는 3일 제주 MBC 주관 당대표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얘기를 들으면 셀프공천이었고 또 다른 정치적 이중플레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선거를 이끌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모두 아는 바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셀프공천과 관련해 어떤 논리로 비대위원들과 위원장을 설득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과 많은 분 의견 등을 모아서 결정한다”며 “박용진 후보는 당이 특정인 의사에 함부로 휘둘리는 사당적 성격이 있다고 보는 거 같은데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반대 의견 있었지만 당원과 국민은 출마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여의도 마음인 여심과 민심, 당심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참고인 사망에 “진실공방 당에 부담”
강훈식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법인카드 남용 의혹 참고인 사망에 대해 해당 진실 공방은 당에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후보는 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과 며칠 전에는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곤 이제 와서 ‘배우자 차량 기사다’, ‘선행 차량 기사다’라고 말이 바뀐다”며 “거듭되는 진실 공방은 당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라고 소리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박을 하지 않았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