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김해시장 표 '인문학 시정'에 주목한다 [칼럼]

홍태용 김해시장 표 '인문학 시정'에 주목한다 [칼럼]

직원 제1고객으로 대우해 행정능률 향상과 양질의 행정서비스 기대

기사승인 2022-08-08 15:40:38

'인문학'이란 단어를 쉽게 정의하면 사람을 위한 모든 학문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사 삶에서 인문학이 아닌 게 없다. 단지 사람 간 개인의 깊이와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이다.

나는 인문학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한 곳은 대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인문학을 기업에 적용한 데는 이윤추구를 위해서다. 더 많은 이익을 내려고 하니 직원들의 개인 감성을 자극해 신명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대기업, 인문학적 접근 직원을 '제1고객'으로 대우 기업이윤 극대화

그 수단이자 무기는 '임금과 후생 복지'였다. 복지 혜택을 늘리면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다. 일에도 능률이 오른다. 이는 곧 '기업 이윤'으로 연계된다. 이런 연결고리로 대기업들은 직원 후생 복지의 폭을 확대한다.

국외여행에서부터 전국 콘도 이용권과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에다 심지어 개인 보건위생 비용까지 부담한다. 회사를 위해 일만 열심히 하면 후생복지는 회사가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면에는 대기업이 사람(직원)들의 숨겨진 내면의 심성을 인문학 관점에서 절묘하게 접근한 것이 한 요인이다. 아무리 고객이 왕이라지만 기업 영리를 위해서는 직원을 제1고객으로 대우하는 게 더 실속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원들이 신명이 나면 회사 일에도 능률이 오르기 마련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이후 '소통'이란 명분으로 그만의 '인문학 시정'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의 인문학 시정에는 '직원 배려'와 '시민 공경'이란 인문학적 요소가 다분히 내포돼 있다. 

그는 시장 취임 후 읍면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지역민들에게 그가 펼칠 시정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시장이 주민들을 상대로 시정 방향을 설명한 사례는 역대 김해시장 중 그가 처음이다. 여기다 지역 우수 중소업체를 방문해 회사가 처한 애로점이 무엇인지 듣고 시의 기업 지원시책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역 기업이 성공해야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는 의도였다.

더불어 시 하위 직원들을 위한 배려심도 남다르다. 취임 이후 거의 매주 한번은 실과별 8-9급 직원들을 15명 이상 그룹으로 형성해 점심을 함께 한다. 식사를 마치면 다 함께 시장집무실로 가서 티타임도 한다. 이런 격의 없는 자리를 통해 하위직원들의 시정불만을 듣는다.

◇공직자 신명 돋아 행정능률과 양질의 행정서비스 두마리 토끼 잡는다

이는 홍 시장이 시 직원들을 제1고객으로 대우하는 한 단면이다. 직원들이 신명이 나면 행정 능률이 오른다. 덩달아 양질의 행정서비스도 뒤따른다. 공직자는 시민을 위해 일을 하지만 공직자 개인의 마음이 불편하면 양질의 행정서비스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내 마음이 불편한 데 민원인을 편하게 대할 리가 만무하다. 

아무리 듣기 좋은 훌륭한 교훈도 개인과 무관하면 '무용지물'이다. 삶에서 수많은 광고물이 난무하지만 이 역시 나와 연관이 없으면 광고에 그칠 뿐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홍 시장이 직원들의 숨겨진 개인 심성을 인문학 관점에서 접근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연의 이치는 '상대(직원)'를 올리고 '나'를 낮추면 다음 차례는 올라간 '상대(직원')가 내려오면서 '나(시장)'를 다시 올리는 '시소'와 같다. '홍 시장 표 인문학 시정'에 상당수 직원들이 감동하는 이유다. 그동안 하위직 직원으로서 받아보지 못한 시장의 배려에 사기도 충만하다.

나는 홍 시장이 직원을 제1고객으로 대우하는 것은 56만 김해시민을 위한 확실한 '인문학적 투자'라고 진단한다. 그의 이런 인문학적 행보가 단발성이 아닌 임기 내내 지속한다면 그건 분명히 김해시민 행복이자 그가 성공한 시장으로 남는 또 다른 무기가 될 것이다. 

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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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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