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권리당원 득표율 74.15%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최고위원 후보 당선권인 5명 중 4명 모두 이재명계 후보자들이 진입했다. 당내에서는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9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난 7일 지난 주 누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강원, 대구경북에서 득표율 74.81%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제주에서 70.48%, 인천에서 75.40%를 얻어 압승을 이어갔다.
2위인 박 후보는 이틀간 득표율 20.88%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강원·대구·경북과 제주, 인천에서 각각 20.31%, 22.49%, 20.70%를 얻었다. 3위인 강 후보는 4.98%에 그쳤다. 제주에서 7.03%를 기록했지만 강원·대구·경북(4.88%), 인천(3.90%)에선 5%를 넘기지 못했다.
최고위원 투표에서도 친명 의원 4명이 모두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정청래 후보는 누적 득표율 28.40%로 1위를 차지했고, 박찬대 후보가 3위(12.93%)를, 장경태 후보가 4위를(10.92%), 서영교 후보(8.97%)가 5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후보는 22.24%로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누적 득표율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도 70%대로 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위원은 호남에서 후보자들 사이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실제로 2위 박용진 후보와 3위 강훈식 후보의 합계 득표율(25.86%)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확대명’ 기류는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며 ‘사당화’ 우려를 본격화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에서 사당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당화 방지를 위한 3가지 혁신안을 발표한다”며 “최고위원회의 권한 강화와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위) 1년 전 발족 등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 공약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지난 예비경선 때 함계했던 강병원 예비후보가 세운 공약을 적극 흡수해 선거 1년 전 공관위 구성과 함께 투명한 공천을 위한 방안으로 삼겠다”고 했다.
아울러 “혐오와 분란을 일으키는 ‘정치 훌리건’으로 인해 당이 어지러운 상황”이라며 “모욕적인 언행과 당원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징계와 형사조치가 가능하도록 당헌과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본지에 “원칙적 입장 표명 정도만 하고 가급적 대응을 하지 않을 듯 하다”며 “다만 남은 당대표 토론회에서 사당화 관련 다른 후보자들이 물어보게된다면 답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