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은 톡신이라는 단어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독소의 한 유형이다. 19세기 초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태로 바실루스 보툴리누스라는 균이 발견되었는데, 해당 균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소가 바로 보툴리눔 톡신인 것.
미용의료 분야에서 주로 이뤄지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한마디로 식중독 균에 해당하는 독소를 몸 속에 주입해 근육을 마비시킴으로써 주름을 개선하거나 턱선을 교정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현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흔히 이뤄지는 쁘띠시술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시술로 자리잡았지만, 몸 속에 독소를 주입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엄연한 의료행위로서 이를 마냥 쉽고 간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고려할 때는 제품의 안전성 정보를 우선순위로 검토해야 한다. 믿을 만한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는지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면역학적 안전성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제조공정을 갖추었는지, 톡신 외에 어떤 부가 성분들로 만들어졌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미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쓰여온 제품이라면 어느 정도 안전성을 검증받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이런 정보들은 환자 개인이 지인을 통해서나 자료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시술 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점검한다면 보다 안전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정교한 제조공정 갖춰야 내성 위험 낮추고 순도 높은 신경독소 활성화 가능
보툴리눔 톡신의 기본 원료인 신경독소는 유형이 다양하고, 같은 유형의 독소를 사용하더라도 제조공정에 따라 함량이나 부가 성분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발현 효과나 안전성 데이터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톡신 제제는 생물학적 의약품이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그 성격이 변질될 우려도 존재해 원료 물질의 선택과 제조공정, 유통 과정 전체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품목이다.
제조공정에 따른 톡신 제품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순수톡신의 등장이다. 시중의 많은 톡신 제품들이 독성이 상대적으로 더 약하다고 알려진 A형 독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의 제품만이 높은 내성 안전성을 갖추게 되는데, 순수톡신은 정교한 제조공정 기술로 기존의 톡신 제품들이 포함하는 복합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생 위험을 낮추고 순도 높은 톡신 효과를 나타낸다.
뷰티스톤의원 제상준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10여년이 넘었고, 20대 때 시술을 시작해 반복시술을 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내성 안전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보툴리눔 톡신에 내성이 발현될 경우 두통이나 뇌졸중 같은 치료 목적의 시술도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에 내성이 발현되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를 해야 한다”며 “톡신 제품에 흔히 포함되는 복합단백질은 톡신 내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고 안정화된 톡신 제품을 만들어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반복적으로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내성 발현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 제품을 선택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툴리눔 톡신 품질 좌우하는 부형제 성분… 항체 생성 위험 주의 필요
복합단백질 외에도 보툴리눔 톡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포함되는 부형제 역시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다수의 톡신 제품에서 염화나트륨을 부형제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 신경독소의 변성으로 비활성화된 신경독소가 항체 생성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부형제는 톡신의 시술 효과를 유지하는 복원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 연구에서는 톡신 제품에서 염화나트륨을 제거한 결과 복원율이 9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제 원장은 “톡신 시술이 보편화되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톡신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톡신 환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부작용없이 충분한 효과를 경험하는 것인데 시술을 진행하는 것은 의료인의 영역이지만,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성으로부터 안전하고, 원하는 효과를 보다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안전성 정보는 물론 부성분들의 차이까지 따져봐야 하는 시대”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한 톡신 시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