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선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세웠다. 이르면 이주 내 비대위원 구성을 마치고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변수로 남았지만, 당 내홍을 수습할 주 의원의 리더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국위원회는 9일 오후 회의를 열고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주 의원에 대한 임명안을 추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전국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날 전국위 의결 전까지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은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에만 있었으나 ‘직무대행’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개정안이 통과됐고, 권성동 직무대행은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권한을 갖게 됐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에 출석해 “민생이 어렵다. 당 내부 문제로 낭비할 시간 없다”며 “당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전국위원회가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는 화상 의원총회가 열려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했다. 권 대행이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고, 의총 소속 의원 115명 중 73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이로써 약 한 달간의 당대표 공백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날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선출됨에 따라 기존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는 해산됐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직도 소멸됐다.
이날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주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중 비대위 활동 기간과 비대위원 구성을 확정 지을 걸로 보인다. 당 소속 의원들과 논의를 통해 비대위의 성격을 규정하고, 걸맞은 인사를 비대위원에 세울 걸로 관측된다.
비대위의 활동 기간은 당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려 있는 만큼 주 비대위원장의 능숙한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전환 의결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호영 비대위원장에게 적잖은 부담이자 변수다.
이날 추대와 함께 당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설득해주길 주 비대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 전환 의결이 될 경우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까지는 확고한 입장인 걸로 전해진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후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임으로 인해 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은 적이 있다. 이날 비대위원장 선임에 따라 약 1년 만에 당대표직에 복귀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