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리위, 최강욱 ‘짤짤이’ 의결 연기 이유는 ‘주류 교체’

민주 윤리위, 최강욱 ‘짤짤이’ 의결 연기 이유는 ‘주류 교체’

황장수 “궁극적으로 최강욱 징계 안할 것”

기사승인 2022-08-23 06:05:02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위원회가 ‘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 대한 재심 의결을 연기했다. 윤리위의 의결 연기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대표가 유력해지면서 ‘개딸’(개혁의딸)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 의원은 회의 중 성적 발언을 해 윤리위에서 지난 6월 20일 만장일치 의결로 6개월 제명이 결정했다. 재심은 60일 내에 의결하도록 돼 있지만 기간이 넘었음에도 의결을 하지 않아 논란이 발생했다.

윤리위 측은 단서 조항인 ‘상당한 이유’를 근거로 60일이 넘었음에도 의결을 미루고 있다. 최 의원이 반박자료와 소명자료를 재차 제출하면 심판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치권에서는 윤리위가 이 후보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아져 최 의원의 의결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 당원 청원 게시판에 ‘최강욱 의원 명예회복’ 항목이 9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최 의원 징계 처분 후 윤리심판원 위원 명단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명단은 실제 위원 사진이 아니었지만 문자폭탄을 보내고 욕설을 퍼붓는 등의 행동이 이어졌다. 또 이 후보와 관련된 문제를 두고 이 후보와 반대 입장을 취하면 소위 ‘살생부’를 돌려 문자폭탄을 장려하는 등의 행동을 해 압력을 넣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강성지지층으로 알려진 ‘재명이네 마을’에서 ‘당헌 80조 개정반대 인명부’를 만들고 문자폭탄을 장려하는 글이 쏟아졌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해 지적하거나 반대하는 행보를 하는 경우에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각종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문가는 윤리위 심사가 늦어질 경우 강성지지층에 영향을 받는 새 지도부가 입성하고 나면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내 상황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당장 문제 해결이 어려워 시간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최강욱 의원을 보호할 것이다. 충성도 높은 사람이 좋다”며 “궁극적으로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최강욱 의원을 징계 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도 당헌 80조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 되는 부분은 변수가 없기 때문에 윤리위도 당내 상황이 어수선한 상태에서 바로 문제 해결이 어려워 시간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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