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작 MMORPG…‘리니지-오딘’ 판도 깨질까

쏟아지는 신작 MMORPG…‘리니지-오딘’ 판도 깨질까

기사승인 2022-08-25 06:30:01
24일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모바일인덱스 화면캡처

하반기 기대를 모으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신작이 대거 출시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자존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 ‘대항해시대 오리진’, ‘히트2’ 등 굵직한 신작이 쏟아지면서 ‘리니지 시리즈’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중심으로 돌아가던 MMORPG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기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상위 매출 10위 안에는 총 7개의 국산 MMORPG가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1위), 리니지M(2위), 리니지2M(5위)까지 총 세 개의 작품을 순위에 올렸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6위, 컴투스의 크로니클이 9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전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오는 25일 출시될 히트2까지 더해진다면 경쟁구도는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 기념작이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이날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원작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코에이테크모게임스와 모티프가 공동 개발한 이 게임은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세계 일주, 대양 독점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항해, 무역, 탐험, 전투, 성장, 자원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MMORPG다.

원작의 추억을 간직한 이용자, 특히 3040세대 게이머들은 출시 전부터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라인게임즈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대항해시대2’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3D그래픽과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창조했다. 전투 역시 원작의 시그니처인 턴제 전투를 계승했다.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모두 삭제한 것도 호평을 얻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앞서 대항해시대 오리진 비공개테스트(CBT)와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를 진행하며 선박, 항해사, 장비 부품 등을 플레이로 이용자가 직접 얻어나가는 형태로 비즈니스모델(BM)을 변경했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득규 디렉터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2차 CBT를 거쳐 확률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거했다”며 “선박, 항해사, 장비 등 모든 아이템을 플레이로 이용자가 얻는 형태다. 2차 CBT나 얼리 억세스 통해서 이용자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

히트2.   넥슨

25일 출시되는 넥슨의 히트2는 넥슨지티와 넷게임즈가 합병한 이후 처음 출시하는 게임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날 정오 모바일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히트2는 4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다.

히트2는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HIT’의 세계관을 잇는 대형 MMORPG다. 원작 ‘HIT(히트)’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공성전과 대규모 필드 전투 중심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원작 ‘히트’는 넥슨 최초로 모바일게임 1위 성과를 거둔 게임이기도 하다.

넥슨 측에 따르면 히트2는 PC MMORPG 수준의 광활한 오픈필드에서 전작 고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길드간 경쟁하는 대규모 PVP 공성전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을 차지하고 왕이 되는 이용자에겐 영지를 관리하고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

게임업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작게임은 초반의 흥행지표가 매우 중요하지만, 대작 MMORPG가 즐비한 상황에서는 이용자 층의 이동현상이 전보다 더 잦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9년 연말 ‘V4’와 리니지2M가 출시되면서 MMORPG 경쟁이 심화됐는데, 당시의 상황과 현재가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모두 IP 인지도 자체는 탄탄한 만큼, 게임성만 받쳐준다면 동반 흥행이라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작을 출시한 게임사 관계자들은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하반기 신작을 공개한 게임사에 근무하는 관계자는 “경쟁이 조금 과열되는 측면이 있어서, 회사 입장에서 조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서비스 과정에서 서버 이슈, 버그 등 부정이슈가 생기면 이용자들이 다른 게임으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오딘이 기존 MMORPG 이용자들을 잘 모으면서 성공한 것처럼, 하반기 신작을 낸 게임사들도 고정이용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1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딘과 리니지 시리즈로 고착화된 현 상황을 깨려는 열망이 가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