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장소’는 명료하고 강력하게 대지와 건물과의 관계를 표현한 설계안으로 평가받았다. 자연친화적으로 부지를 최소한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돋보였고 영산강변으로 펼쳐지는 경관 데크와 공간의 짜임새가 좋다.
2단계로 진행된 이번 설계공모는 지난 6월 9일 1단계 공모에서 접수한 31개 작품을 대상으로 마스터플랜 및 배치계획 등을 심사해 5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어 29일 전남도청에서 진행한 2단계 심사에서 작품별 발표와 심사위원 토론 및 투표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심사는 건축‧조경‧전시 분야의 국내 4명, 해외 3명의 저명한 교수 7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에서 진행했으며, 심사의 모든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은유의 장소’ 외에 2위는 네덜란드 씨아이이 건축사무소(de Architekten Cie)의 ‘시간 사이를 걷다(Walking Between Times)’를, 공동 3위는 국내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와 카타콤 건축사사무소(Catacombe Architects), 캐나다의 오유 건축사무소(Office Ou Ltd)가 각각 제출한 작품을 선정했다.
입상작에 대한 부상으로 당선 업체는 전남도와 의병박물관 설계용역 계약을 하고, 2위는 4000만 원, 공동 3위는 각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입상작은 오는 9월 2일부터 전남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전시되며 설계공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우수 설계안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며 “설계 공모안이 확정된 만큼 2025년 개관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도 의병 역사박물관’은 사업비 422억 원(국비 169억 원)을 들여 연면적 8300㎡ 규모로 건립된다. 2023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 의병의 날(6월 1일)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