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밟히면서 “비밀투표에 부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가 비민주적이진 않았지만, 팽팽히 의견이 나뉘었고,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취지다.
안 의원은 31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빍히면서 다시 한번 새 비대위 구성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가 비민주적으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모든 의원이 발언하지 않았고, 발언한 스무 명 남짓의 의원분 중에서도 절반 정도는 비대위 반대, 또 절반 정도는 찬성했다”며 “비밀투표에 부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모르는 거다”고 강조했다.
새 비대위 구성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당의 운명을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우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비대위 보다는 최고위 회귀가 정석이라는 얘기다.
안 의원은 “법원 결정 자체가 비대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대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새롭게 법(당헌당규)을 고치는 건 어떻게 보면 소급입법에 해당한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법이 어떤지 자세하게 이해하기보다 여당이 법원과 싸우려고 한다는 것으로 볼 것이기에 정식으로 법원의 판단대로 우리가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회귀가 더 나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둘 다 진퇴양난”이라며 “법원의 가처분 받은 것을 가지고 다시 또 비대위로 가면 또 다시 가처분이 들어올 것인데 그 운명을 법원에 그냥 이렇게 맡기고 잘 되기를 바랄 것인지 아니면 최고위로 돌아가서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스스로 정하는 그런 일을 할 것인지 두 가지 중 후자가 더 맞다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의 유불리를 따진 결정이 아니라면서 항변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의 발언이 자신을 향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사실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당을 위해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까 생각 끝에 나온 의견”이라면서 “지난 주말 의총 직후 지역 주민들 의견들을 듣고 심사숙고한 결과로 생각을 올바르게 밝히는 게 그게 정치리더의 자질이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