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정치 없다더니”...이재명호, 첫 당직자 인선 놓고 불만 ‘꿈틀’

“계파 정치 없다더니”...이재명호, 첫 당직자 인선 놓고 불만 ‘꿈틀’

‘이해찬계’ 조정식·김성환, 지난해 대선 경선 때부터 李 지원
비명계 의원 “통합 행보 기대했건만 ‘아니나 다를까’ 친명 인사 일색” 불만

기사승인 2022-08-31 12:22:22
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조정식 의원과 김성환 의원.   사진=쿠키DB, 연합뉴스

이재명 당대표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이 사무총장에 5선 조정식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김성환 의원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통합을 강조한 만큼 중심이 잡힌 인선이란 긍정 평가와 기대치에 못 미친 인선으로 우려스럽단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3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발표된 민주당 주요 당직자 인선 결과에 당 의원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렸다. 비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다소 불만을 보였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의원과 김성환 의원이 각각 주요 당직자에 임명되면서 통합을 강조했던 모습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중진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계파 청산한다고 말을 하질 말던지 전형적인 자기 사람 챙기기로밖에 안 보인다”며 “보통 사무총장은 3선 의원급에서 하는데 이미 과거에 사무총장을 했던 적이 있는 조정식 의원이 또 사무총장을 맡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총장 임명된 조정식 의원은 이해찬계로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를 도왔던 사람이다. 중립적 인사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 친명이나 다름이 없다”고 부연했다.

핵심적인 당직자 인선을 더욱 과감히 ‘비명계’로 했으면 좋았을 거란 의견도 나왔다. 보는 시선에 따라 조정식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이 다소 편향됐다는 시선이 있을 수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게 각을 세웠던 비명계 의원을 되려 임명했다면 확실한 통합의 메시지를 줄 수 있었을 거란 주장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말대로 그 뜻을 강조하는 차원에 비명계 의원 중 사무총장을 임명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마다치 않을 비명계 의원을 앉혔다면 그렇게 외치던 ‘통합’ 속도가 더 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대한 임명이 남은 상태다. 두 자리 중 한 명은 호남 몫으로 배정될 예정으로 통합 차원에서 비명계 의원을 임명할지 주목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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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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