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만족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전반 12분 최유리(인천현대제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려 한다. 1대 0이긴 해도 어쨌든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피지컬적으로 아주 터프한 팀을 상대로 가져온 결과라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일반적인 우리의 경기보다는 많은 찬스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아주 긍정적이었다”면서 “자메이카가 피지컬이 아주 강해서 스로인과 프리킥 등의 상황에서 몸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과감하게 몸을 던져줬다”고 흡족해했다.
자메이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로 한국(18위)보다 낮았지만, 벨 감독은 “랭킹은 무의미하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 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퀄리티다”라면서 “자메이카에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자메이카는 강한 팀이었고, 우리가 그런 팀을 상대로 과감하게 임해 좋은 축구를 하고 결과를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벨 감독은 부임 당시 포백 전술을 위주로 수비진을 꾸렸지만, 최근 캐나다 평가전, 동아시안컵 등에서는 스리백을 활용했다. 이날도 스리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벨 감독은 “상대팀에 따라 가용가능한 선수들로 전술을 구성한다. 3-5-2에서 후반 4-3-3으로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그대로 갔다. 우리는 이 선수들로 교체 없이 그대로 유연하게 전술 변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포메이션은 선수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 스리백, 포백은두 공수에서 강점, 약점이 각각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포메이션이 아니라 공수에서의 원칙이다. 포메이션은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지소연(수원FC)에 대해서는 “지소연을 가끔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하게 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그건 지소연에게 빨리 볼 배급해서 지소연으로 하여금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게 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물론 상대에 따라 지소연이 10번의 역할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우리 팀은 전술적으로 유연하다는 강점이 있다. 지소연 뿐 아니라 누구나 위치를 변경해서 뛸 수 있다”라면서 “지소연은 어느 위치에서도 우리의 플레이메이커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한 박은선에 대해선 “계속 지켜봐야 한다. 오는 6일 연습 경기에는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화성=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