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송편 어디서 살까...대전 전통떡집 7선(選) [맛좋은 칼럼]

추석 송편 어디서 살까...대전 전통떡집 7선(選) [맛좋은 칼럼]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기사승인 2022-09-05 20:30:19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떡은 예부터 우리나라의 고유한 먹거리로 오곡에 갖가지 과일, 나물 등의 천연재료의 독특한 향기와 맛을 이용해 영양가 높고 맛 좋은 다양한 떡을 만들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치즈, 녹차, 캐러멜 등 이색 떡까지 등장하면서 중, 장년층만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며 젊은 연령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송편은 얼마 전만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온 식구가 둘러 앉아 정담을 나누며 꿀, 밤, 깨, 콩을 넣고 솔잎을 깔아 송편을 빚었다.

송편은 순수 한국요리다 보니 중국과 일본에서는 송편을 찾아보기 힘들다. 송편과 비슷한 추석 떡으로 일본에는 당고가, 중국에는 월병이 있다. 송편은 맛으로만 먹은 것이 아니라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기는 그야말로 정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나 가정에서 떡을 만들지 않고 전화한통으로 동네떡집에 주문배달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대전에서 유통 떡이 아닌 수제 떡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대전유명동네떡집 7곳을 소개한다.

◆한밭식품 둥굴레떡

정직한 재료를 엄선해 주문 생산하는 전통떡집이다. 쑥, 단호박, 자색고구마 등 4색송편 선물세트가 인기가 많고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쑥 송편과 자색고구마를 쪄서 만든 자색고구마송편이 일품이다.

특히 영양떡인 쇠머리찰떡을 비롯해 쑥이 많이 들어가 차지고 쫄깃한 쑥찰떡과 절편에 팥앙금을 넣은 앙금절편은 낱개포장되어 있어 위생적이고 식사대용이 가능하다.

떡이 달지 않아 시골에서 할머니가 해주던 떡 맛으로 고향냄새가 난다는 평이 높다. 위생적인 시설을 완비해 관공서와 단체급식납품이 많고 50여 가지 떡을 당일생산 당일배송. 개업떡과 떡 케이크는 꽤나 유명하다. 매일 10여가지 떡을 소매위주로 판매하고 영양떡 등 50여 가지 떡을 맞춤 주문생산을 한다. 

▲대전시 유성구 진잠로 124번길15-8(원내동) ▲손송편, 쇠머리찰떡, 쑥찰떡 등

한밭식품 둥굴레떡 송편선물셋트.

◆대연 떡집

2006년 ‘정성어린 손맛 대연’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전통동네떡집이다. 쑥, 모시잎, 치자, 자색고구마, 딸기 등 오색송편을 비롯해 오쟁이떡과 오븐찰떡으로 유명하다.

소매판매는 안하고 당일 생산 당일 배송한다. 간이 딱 맞아 관공서에서 좋아하는 떡으로 특히 승진인사 떡 선물에 인기가 많다. 떡 모양도 예뻐 백일, 돌, 회갑 등 가족행사에도 많이 찾고 기업체와 학교행사에 즐겨 찾는다. 

특히 시그니처 '오븐찰떡'은 순수하게 우유로만 반죽을 하고 땅콩, 호두, 해바라기씨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 겉은 빵처럼 부드럽고 달달해서 찾는 사람이 많다. 유지민 대표는 2018년 제11회 떡명장선발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하고 석교동자율방범대장을 맡아 지역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대전 중구 대종로190번길33(석교동) ▲송편, 오븐찰떡 등

대연떡집 송편.

◆안미자 떡과푸드

2002년 대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통떡 내림솜씨전수자로 지정된 떡 전문가 안미자 대표 부부가 창업한 우명동전통떡마을영농조합이다.

서천 한산에서 계약 재배한 모시잎과 대전시인증 한밭가득 쌀을 사용한 모시송편은 모시잎이 60% 들어가 맛과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쉽게 굳지 않고 쫀득한 식감으로 아침대용으로 인기며, 연둣빛 반죽에 소를 넣고 빚어 찌면 짙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은은한 모시 향이 풍긴다. 모시잎에는 산화와 변질을 막는 천연방부제 성분이 들어있어 송편이 쉽게 굳지 않고 변질되는 것도 막아준다.

당일생산 당일배송하고 행안부 지정 마을기업을 비롯해 서구청 품질인증기업으로 선정된 떡집. 방부제, 색소, 유화제 없는 3무(無)떡집으로 ‘젖먹이 아이가 먹어도 미안하지 않다’라는 웰빙떡으로 식약처 햇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증을 받아 위생적이고 청결해 학교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떡으로 유명하다. 이런 기준으로 대전시 영유아급식공급업체로 인증 받아 학교와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다. 

▲대전 서구 반송길88(우명동) ▲모시송편,인절미, 조랭이떡, 떡볶이떡, 떡국떡 등

안미자 떡과 푸드 '모시 송편'.

◆햇살떡집

대전 동구 가오동사거리에서 15년 동안 남화성,최경희 부부가 당일생산 당일 판매하는 정직한 동네전통떡집이다. 

단호박, 흑미, 백년초, 쑥 등을 넣어 만드는 오색송편은 분말이 아닌 쑥과 단호박이 들어가 쫄깃한 떡 맛이 다르다. 동부고물이 들어간 모시송편도 일품. 단호박설기, 꿀백설기, 영양찰떡, 바람떡, 가래떡, 답례떡, 잔치떡 등 30여 가지의 떡을 주문받아 당일 새벽에 만들어 배송한다.

떡을 많이 팔기보다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들어 다시 찾는 집으로 만들자는 철학이 묻어있는 떡으로 유명하다. 이런 정직함과 정성으로 전국에서 주문 상담이 들어올 정도로 떡 맛을 인정받는 동네떡집. 최근 경제위기에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깨송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작년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전했다. 

▲대전 동구 은어송로37(가오동) ▲깨송편, 녹두기피송편, 꿀백설기, 영양찰떡 등

햇살떡집 송편.

◆김순기 왕과떡

화학첨가제 없이 특수공법으로 식이섬유와 함께 유산균 종균을 넣은 유산균 구름떡을 개발해 2011년 특허를 받은 전통떡집.

전국유일의 호두송편은 국립과학원 국유특허를 전수받아 제품에 상용화 시킨 떡으로 선물용으로 인기다. 쑥, 호박, 백년초, 흑미 등 5색 송편으로 기피고물과 호두를 갈아서 만들어 수험생과 직장인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해도 실온에 꺼내면 저절로 해동이 되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콩찰떡, 두텁떡 등 50여 가지 떡을 주문 생산한다.

유산균 떡은 아침 대용식으로 일주일 내내 매일 같은 떡을 먹지 않아도 된다. 인삼, 복분자, 감귤, 고구마, 흑미, 뽕잎, 생강 등 7가지 맛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유아, 어린이와 수험생, 환자의 간식용과 선물용으로 인기다. 건양대장례식장과 한가족병원장례식장, 갈마장례식장 등에 떡을 납품한다.

▲대전 서구 둔산남로 189번길10(둔산3동) ▲호두송편 등

김순기 왕과떡 송편.

◆크로바 떡방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지하상가의 작은 매장에서  2003년부터 30년 떡기술자인 유향순, 임면택 부부가 건강한 수제 떡을 만드는 동네떡집이다. 

쑥을 비롯해 단호박, 흑미 등 4색 송편은 소가 다른 곳보다 달지 않아 맘카페에서 송편 맛있는 집으로 소문났다.

특히 깨송편은 보통 깨에다 콩가루와 설탕을 넣는데 이집은 깨를 갈아 설탕대신 비법 소스를 개발해 넣기 때문에 먹었을 때 깨가 버글거리지 않는다.

깨의 양도 90% 정도 많이 들어간다. 양심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만들고 푸짐한 인심이 있는 곳으로 부여 쌀을 사용하고 인절미 고물은 유통되는 고물이 아닌 마늘이다. 더불어 생강을 넣고 직접 볶아서 사용한다. 그래서 건강 웰빙 떡을 만든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교육청을 비롯한 관공서에서 주문이 많다.

당일 판매하고 남은 떡은 서구복지관에 기부하고 특히 탄방동 성당 예수수도회에 15년 동안 매년 성탄절과 부활절에 한 가마의 떡을 기부해오고 있다. 매일 20여 가지 떡을 생산해 소포장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로155 크로바아파트상가 지하1층 ▲손송편 등

크로바 떡방 4색 송편.

◆풍년민속떡집

자연의 향기를 모토로 중리시장 뒤에서 1987년 창업해 35년 된 전통동네떡집. 당일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한 곳으로 단호박, 쑥, 자색고구마 등 4색 송편을 비롯해 이바지떡, 폐백떡과 돌,백일 답례떡, 떡케이크 등 70여 가지 떡을 주문 생산한다.

특히 찹쌀에 콩, 밤, 대추를 넣어 만든 찰설기가 인기다. 식약처 인증 햇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시설을 갖춰 작업장 위생이 청결해 지역 호텔과 군부대, 관공서 등에 납품되는 정직과 신뢰를 지키는 민속 떡집이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선수단 숙소에 떡을 납품했고 역대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하면 대통령식탁에 오르는 떡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전을 방문했을 때 풍년 떡이 식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대전 대덕구 중리북로31번길15(중리동)▲송편, 송편선물세트, 찰설기 등

풍년민속식품 송편.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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