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선수들의 최근 활약이 심상치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가 손발을 맞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11월 중순 출국을 앞두고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지만,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규정상 11월14일부터 대표팀 소집이 가능해 반쪽짜리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외파 선수들은 자신의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며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민재(나폴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그는 개막 후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단단한 수비와 함께 2골까지 넣었다. 나폴리가 초반 무패(3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민재를 향한 칭찬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나폴리의 까다로운 스타일에도 빠르게 적응했다”라고 평했다.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인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는 “김민재는 수비에서 정말 정말 좋은 것 같다. 상대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기량도 지녔다”고 칭찬했다.
약 1년 넘게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한 이강인(마요르카)은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3일 지로나와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42분 코너킥으로 안토니오 라이요의 선제골을 도왔다.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이 ‘프리롤(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역할)’ 역할을 부여받은 뒤 제 옷을 입었다는 평이다. 창의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패스가 돋보이는 가운데, 기존에 약점으로 지적받던 피지컬과 수비력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도 대표팀에 없는 유형인 이강인을 승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도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정우영은 지난 3일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전반 9분 만에 교체 투입된 뒤 후반 6분 미하엘 그레고리치의 역전 골을 도왔다. 올 시즌 초 로테이션 멤버로 내려갔지만,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며 변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황의조도 이오니코스와 그리스 리그 경기에서 1대 0으로 앞서던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최근 프랑스 무대에서 그리스 리그로 이적한 그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입지를 빠르게 다지고 있다.
한편 부진하던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4일 풀럼과 경기에 선발해 후반 39분 교체될 때 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앞선 경기와 달리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33분에는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고 발리킥을 때려봤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슈팅 1번과 유효 슈팅 2번 등 컨디션이 크게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안겼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