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제24호 열대저압부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200㎞ 부근 해상에서 태풍 무이파로 발달했다. 무이파는 서남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후 북북서로 진로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에는 강도 ‘강’의 태풍으로 세력을 키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무이파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매화를 뜻한다.
체코의 기상예보 사이트 윈디닷컴은 무이파가 오는 15일 오전 6시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소멸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수도권 일대에 큰 피해를 줬다. 2012년 발생한 태풍 볼라벤도 제주와 호남지방, 서해안에 많은 비를 뿌렸다.
다만 태풍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태풍의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며 “이후 발표되는 기상 정보에 유의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상처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힌남노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3명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경북 포항에서 폭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8명이 숨졌다.
이재민도 발생했다. 8일 오전 6시 기준 9개 시도에서 5242명이 대피했다. 613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대피자들은 공공시설과 마을회관, 학교, 경로당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전날인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포항과 경북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