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OECD 중하위권…하반기 걱정 커

한국 경제성장률, OECD 중하위권…하반기 걱정 커

35개국 중 20위

기사승인 2022-09-13 10:11:43
쿠키뉴스 DB

우리나라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상 미국·중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에 영향을 받아 순위가 1분기 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5개 OECD 회원국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0.7%로 20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통계를 발표하지 않은 리투아니아·콜롬비아·코스타리카·룩셈부르크·뉴질랜드는 제외됐고, 중국·인도네시아는 포함됐다.

1분기와 비교하면 18위(0.6%)에서 20위로 밀려났다.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일본(0.9%)이 17위, 프랑스(0.5%)가 24위, 독일(0.1%)이 27위, 미국(-0.1%)이 31위를 기록했다. 중국(-2.6%)은 2분기 성장률 통계가 확인된 3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모두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역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의 2분기 수출은 1분기 보다 3.1% 감소했고, 순수출이 2분기 성장률을 1%p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각에서는 수출 부진과 함께 하반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분기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분기 보다 3.6% 늘면서 성장률 방어에 성공했다면 2분기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2.9% 늘어 경제성장률 하락을 저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영향으로 소비마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NG은행은 지난 5일 한국의 올해 GDP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4분기에는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그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부채상환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하반기 경제 상황을 녹록치 않게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현재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보면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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