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포스터가 곳곳에 부착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삼각지역 근처 버스정류장 등지에 윤 대통령을 희화한 듯한 내용의 포스터가 부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포스터에 그려진 윤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고 있는 곤룡포 앞섶을 풀어헤지고 있다. 신체 일부는 김건희 여사의 얼굴로 가려졌고 포스터 상단엔 ‘마음껏 낙서하세요’라고 적혔다. 현재 이 포스터는 제거됐다.
해당 포스터는 ‘이하(활동명)’ 작가가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권 때부터 꾸준히 정치 풍자화를 그려온 그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백설공주에 빗댄 풍자 포스터를 거리에 붙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201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두 후보 얼굴이 반반씩 그려져 합성된 벽보를 붙였다가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하 작가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저의 방식대로 놀아보겠다”며 “이 낙서 판넬을 들고 대도시들을 다닌다. 10장의 판넬이 모이면 어떤 형식이든 전시가 된다. 혹시나 우연히 이 판넬을 보신다면 마음껏 친필낙서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통령이 그려진 포스터와 포스터 위에 글을 남기는 시민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이번 주 대구로 이동해 똑같은 낙서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