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포항제철소 살린 민·관·군

'침수 피해' 포항제철소 살린 민·관·군

7일부터 전국 50여개 민·관·군, 고객사·협력사 '총력 지원'
각종 장비·인력·물품 지원 '쇄도'
최정우 회장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할 것"

기사승인 2022-09-14 14:54:33
소방 공무원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내부 물을 빼내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의 총력 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고로 가동이 중단되고 공장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시작된 복구작업에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이 24시간 총력을 다했다.

경상북도, 소방청, 해병대, 고객사 등 전국 50여 개 민·관·군 지원도 이어졌다.

포항제철소는 합동 지원에 힘입어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며 12일부로 전 고로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하고 철강 반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소방청이 보유하고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돋보였다.

국내에 단 2대 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5000ℓ의 물을 배출할 수 있는 첨단 장비로 제철소 주요 침수 지역 배수작업 속도는 내는데 큰 역할을 한 것.

소방청 산하 경북도 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는 8일부터 인력, 장비 등을 투입해 배수작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일 단위 작업 관리를 도왔다.

해병대는 9일 소방펌프, 양수기, 분뇨 수거차량을 지원하고 11일에는 직원들의 근무복을 세탁해 주는 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장갑차를 투입, 제철소 내부 진입을 도와 화제가 됐다.

고객사도 아낌없는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 후판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소방펌프, 고압세척기, 발전기 등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3일간 밥차를 연결·지원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세탁 구호차량을 통해 직원들의 작업복을 세탁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량인 '토페토카' 5대를 포항으로 급파, 포스코 쇳물을 성공적으로 옮겼다.

광양제철소 협력사인 두양전력 직원들이 물에 잠겼던 연주공장 유압 펌프를 수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2022.09.14

전남 광양에서도 지원군이 달려왔다.

광양제철소 20개 협력사는 370여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 각종 수리작업에 값진 일손을 보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9일 포스코 측으로부터 추가 복구 장비 지원 요청을 받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이 외에도 국방부, 포항시, 영덕군, 의성군, 한국도로공사, 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 육군 50사단, LS일렉트릭(옛 LS산전) 등이 각종 장비·물품을 지원하며 신속한 복구를 응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은 14일 현재 90% 배수가 완료, 일부 공장 전기 공급이 시작됐다.

포항제철소는 배수작업과 지하시설물 점검을 마친 뒤 가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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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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