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멀티데믹 우려되는데… 대책이 없다”

아동병원협회 “멀티데믹 우려되는데… 대책이 없다”

코로나19·독감·수족구 등 동시 유행 우려
소아청소년 치료 종합계획 수립해야…질병청에 “머리 맞대자”

기사승인 2022-09-16 15:50:06
(왼쪽부터) 대한아동병원협회 정성관 부회장, 박양동 회장, 최용재 부회장.   사진=신승헌 기자

대한아동병원협회가 트윈데믹을 넘어 멀티데믹이 우려되는 올가을을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멀티데믹은 독감, 코로나,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CNA 서울아동병원 병원장)은 16일 오후 3시 대한병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 아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달에 1~2명씩 생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6~18개월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19 접종 스케줄이 잡혀있다”면서 “우리나라는 5세 미만 접종계획이 어떤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자료를 바탕으로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분명히 이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22년도에 발표한 미국 소아과학회의 논문을 근거로 제시하며 “델타 바이러스 유행 시 (백신을 접종한) 12~18세 청소년에서 MIS-C(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이 90% 정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병원장)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부회장은 “신생아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발열 등 증상이 심하지 않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막상 혈액검사를 해보면 심근염 등 심각한 증상이 관찰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1주일 격리기간이 끝나도 증상이 바로 가라앉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겪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정성관 아동병원협회 부회장(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린 영유아에게 약을 투여하기 전에 좀 더 정확한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약을 복용했다가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2차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져 단 한 번으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에 대해 확진 분별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백경란 청장과 조속한 간담회를 가지길 희망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논의와 협의를 통해 소아청소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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