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철탑 쓰러졌다…태풍 ‘난마돌’에 남부 피해 잇따라

전봇대·철탑 쓰러졌다…태풍 ‘난마돌’에 남부 피해 잇따라

전국 75개교 휴교…1321개교 원격 수업
부산서 1명 부상

기사승인 2022-09-19 13:30:12
울산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19일 오전 동구 방어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주차 차량을 덮쳐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근접하면서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쳤다. 강풍에 골프장 철탑이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오전 11시 40분 기준 일본 오사카 서쪽 약 41km 육상에서 시속 20km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에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2m에 이른다. 

태풍 중심 위치와의 거리는 부산 210km, 울산 210km, 포항 250km, 통영 250km, 울진 250km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35m(시속 70~125k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경상 동해안과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씩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부산소방본부에는 1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새벽 5시40분께 해운대 송정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부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지붕이 떨어지거나 창문 파손, 구조물 낙하 우려 신고도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를 했다.

19일 오전 경남 거제시 사등면 한 골프장 철탑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강풍 영향으로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5시 5시53분께에는 경남 거제시 사등면의 한 골프장에서 강풍에 철탑이 쓰러졌다. 오전 7시6분께 김해시 성당동 한 도로에 있는 전신주 통신선에 낙하물이 걸려 소방당국이 제거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오수 6시26분께 거제시 둔덕면에서는 소형 전봇대가 강풍에 넘어갔다. 이외에도 가게 유리와 간판이 파손되거나 하수관이 역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있었다. 대구 413세대, 부산과 울산 943세대 등 1356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시설 피해가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됐다. 

SNS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 담벼락 등의 사진을 공유하거나 거센 파도를 찍은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바람이 많이 분다” “힌남노보다 바람이 몇 배나 심하다” “태풍 피해가 더는 없길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부상 1명이다. 전날 오후 8시40분께 부산의 한 지하철 역사의 화분이 쓰러지면서 40대 여성 1명이 종아리를 다쳤다. 일시대피자는 4개 시도 및 14개 시군구에서 664세대 831명이다. 

태풍 여파로 전국 75개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42개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1321개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한편 18일(현지시각) 고(故)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하는 등 영국, 미국, 캐나다 3개국 해외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지금부터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오늘 늦은 오후까지 태풍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이 피해 보지 않도록 기상상황과 행동요령을 정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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