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용호 의원,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정치력 ‘상한가’

국힘 이용호 의원,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정치력 ‘상한가’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국회의원 재출마에 관심 집중
국민의힘 호남 영토 확장 교두보...전략적 지원 가능성 커져

기사승인 2022-09-20 10:50:37
이용호 국회의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대구·경북(TK) 출신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경선에서 42표를 얻어 박빙 승부를 벌인 이용호 의원에게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힘 원내대표 경선은 초반 ‘주호영 추대론’이 부상하며, 경선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추대에 가깝다는 해석까지 나돌았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을 때만해도 후보군은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이용호(재선) 의원 등 두 자릿수에 달했다.

주호영 의원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던 중진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접었다. 결국 이용호 의원과의 양자대결이 됐고, 결과는 뻔해 보였다. 이용호 의원은 선수(재선)와 지역 기반(호남), 입당 경력(작년 12월 입당) 등 모든 분야에서 열세로 주호영 의원의 압도적 승리가 점쳐졌다. 

정치권 예상과 달리 지난 19일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은 투표에 참여한 106명 중 과반을 간신히 넘긴 61표를 얻는 데 그쳤고,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얻어 득표 차는 19표에 불과했다.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용호 의원의 선전에 정치권은 “이 의원이 파란을 일으켰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의원의 선전을 두고 여권의 신주류인 친윤계에 대한 견제구이자 차기 총선 패배 위기감의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 의원이 인지도가 급격히 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경선을 지켜본 전북정치권의 관심사는 이 의원의 차기 행보에 쏠려 있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이용호 의원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할 때만해도 지역구를 포기했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재선 고지에 올랐지만 신승에 가까운 어려운 선거였다. 무소속도 아닌 국민의힘 후보로 3선 고지에 오르는 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차기 행보는 정부 주요보직에 임명되거나,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구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봤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인지도를 키우면서 차기 정치행보도 선택의 폭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의 정치력이 부각되고 차기총선에서도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될 수 있다면 국민의힘은 엄청난 시너지를 얻게 된다.

현재 이 의원은 국민의힘 유일의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호남의 유일한 교두보인 셈이다. 그런 이 의원이 호남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되면 서진정책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차기총선은 물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도 호남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는 셈이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이용호 의원이 이번 일로 인해 인지도가 상승했다고는 해도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재출마하기엔 아직까지는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영토 확장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 의원을 확실히 밀어준다면 차기총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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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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