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3연속 0.75%p 금리 인상…파월 “인플레 잡기 전 인하 없다”

美연준, 3연속 0.75%p 금리 인상…파월 “인플레 잡기 전 인하 없다”

美 올해말 기준금리 전망치 4.4%로 상향…두 차례 더 올릴 듯
한미 기준금리 다시 역전

기사승인 2022-09-22 06:53:58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세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 수준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성명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히 노력하고 있다”며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 1.7%에서 0.2%로 크게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1.2%로 낮췄고 2024년 성장률은 1.9%에서 1.7%로 하향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실업률이 당초 전망치인 2.7%에서 3.8%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3.9%에서 4.4%로 크게 올렸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예상은 올해 5.2%에서 5.4%로, 내년 2.6%에서 2.8%로 올려잡았다. 2024년은 2.2%에서 2.3%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공급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개선을 보였지만 실제로 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는데 동의했으며 작업이 완료됐다고 확실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해서는 “(금리 인상 기조)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 지 아무도 모른다”며 경기 침체를 피하는 ‘연착륙’ 가능성이 줄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11월, 12월)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4.4%로 설정한 만큼 11월 FOMC에서 0.75%p, 12월에도 0.50%p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으로 동일해졌던 한미 기준금리는 다시 역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올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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