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상 해외송금, 10조원 넘어…문제 은행 엄중 조치

은행 이상 해외송금, 10조원 넘어…문제 은행 엄중 조치

기사승인 2022-09-22 17:57:31
쿠키뉴스DB

시중은행의 이상 해외송금 규모가 현재까지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검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규모는 72억2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로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금감원이 발표한 65억4000만 달러 대비 6억8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에서 이상 외환거래가 확인된 뒤 의심사례가 파악된 12개 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22일 국민·하나·SC·농협·기업·수협·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까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간 결과 신한은행이 23억6000만 달러로 가장 큰 이상 해외송금 규모를 보였고, 뒤이어 우리은행(16억2000만 달러), 하나은행(10억8000만 달러), KB국민은행(7억5000만 달러) 순이다.

혐의 업체 수는 총 82개로 17개 더 늘었다. 82개 회사 중 3억 달러 이상을 송금한 업체는 5개, 1~3억 달러를 송금한 업체는 11개,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는 21개, 5000만 달러 이하 송금 업체는 45개였다. 

송금 업체 업종은 상품종합 중개·도매업이 18개(22%)로 가장 많았고, 여행 관련업은 16개(19.5%),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12.2%)였다. 송금된 외화는 대부분 홍콩(51억8000만 달러, 71.8%)으로 보내졌으며, 일본(11억 달러, 15.3%)과 중국(3억6000만 달러)으로도 많은 금액이 송금됐다.

상당수 외환거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 법인 계좌를 거쳐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를 보였다. 해외 지급결제업자가 국내에서 송금된 외화자금을 수취해 정상적인 수출입거래로 보기 어려운 사례도 일부 발견됐다. 

금감원은 투기세력이 국내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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