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남서 지지율 상승 이유는…“민주당 대한 반발심리”

尹, 호남서 지지율 상승 이유는…“민주당 대한 반발심리”

호남권 국정수행 긍정 이전 조사 대비 14.0%p 상승
박상철 “호남, 지지율 상승했다고 尹 지지하지 않아”
황장수 “이재명 대한 반발이 지지로 나타난 거 같다”

기사승인 2022-09-29 06:05:02
윤석열 대통령.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호남권에서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20% 초반대로 반등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권에서 예상 밖 선전을 거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민주당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해 묻자 ‘잘함’이 33.4%(아주 잘하고 있다 20.6%, 다소 잘하고 있다 12.8%)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 조사였던 31.9%에서 1.5%p 상승한 수치다. 

29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서울(-1.2%p), 부산·울산·경남(-4.4%p), 충청권(-1.1%p)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호남권(14.0%p)과 대구·경북(10.8%p)에서 큰 폭으로 올라 전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특히 호남권 지지율 상승은 예상외의 결과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권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전 조사에선 국정수행 긍정이 7.8%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21.8%를 기록해 20%대 초반에 진입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호남권 지지율 상승은 예상 밖이다”라며 “지지율이 유지되는지 살펴봐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남권 지지율 상승 요인은 현 민주당에 대한 반발심리에서 나온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변화 없는 민주당의 모습,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 같다는 게 이유다.

한 전문가는 현 민주당의 모습이 호남권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 같다고 바라봤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같은 날 쿠키뉴스에 “호남과 대구 표밭은 고정적 의미가 크다. 호남권이 지지율 상승을 했다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멀어지겠다는 신호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호남권이 이 대표의 리더십에 반발해 윤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거 같다고 분석했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호남에도 일정하게 기존 호남 패권에 반대하는 시각이 있다”며 “최근에 이 대표가 민주당을 자신의 수하로 두니까 거기에 반발하는 부분으로 지지가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8.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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