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p 인상했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4%대 은행 예적금 상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29일부터 정기예금 7종 및 적립식예금 20종의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고정금리형의 경우 3년만기 기준 0.4%p 인상하며, KB반려행복적금은 3년만기 기준 0.3%p 인상하여 최고 연 4.5%가 제공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사업자 고객 가입 시 다양한 혜택과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사업자우대적금의 경우 3년만기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금리 연 4.0%가 제공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변경은 금융위원회의 예금금리 산정체계 정비안을 적극 수용하여 실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KB국민은행은 매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하여 기본금리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 연준의 긴축에 따라 속속 4%대 예적금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28일 기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20%의 이자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4.18%,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1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예적금 금리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은행권에서는 연말 5%대 예적금 금리의 안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예적금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인상과 동반되는 만큼 영끌족 등 취약차주들의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의 수신금리가 올라갈 때 함께 상승한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상단은 연 7%를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7일 기준 연 4.73~7.281%로 상단금리가 7%를 돌파했다.
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긴축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은 우대금리 인상 등을 통해 대출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