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교섭단체 연설 실용성 부각…“과거 민주당 이러지 않아”

정진석, 교섭단체 연설 실용성 부각…“과거 민주당 이러지 않아”

국민의힘 의원 “여야 모두 돌아볼 필요있어”
박홍근 “집권여당 연설로 보기엔 부족”
신율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실용주의 강조”

기사승인 2022-09-30 06:05:02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윤상호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및 더불어민주당에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이번 연설이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2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 비대위원장은 이번 교섭 단체 연설에서 문 정부 집권시기를 ‘잃어버린 5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과거의 민주당은 결코 현재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규탄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생을 살피지 않고 영부인을 조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과거의 민주당은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故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변했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진보단체 반발에도 한미 FTA를 추진해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있는 결단을 보여줬다”며 “김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조사를 받았지만 사법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민주당의 169명 방탄의원을 보면 전 대통령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5월 윤 정부가 출범 후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짙다”며 “윤 정부와 국민의힘의 국정 전환은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잃어버린 5년’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정 비대위원장의 연설을 두고 ‘유의미한 연설’과 ‘책임 떠넘기기’로 의견이 엇갈렸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점은 과거 민주당은 그렇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며 “여당과 야당 모두 새겨볼 필요가 있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국회가 되기 위해선 실질적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나 발목 잡기용 입법독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국민들에게 문 정권 비난이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해당 연설은) 문 정부를 탓하는데 많은 것을 할애했다. 윤 대통령의 말은 형식이냐”고 반발했다.

아울러 “연설 내용이 다 문 정부와 야당, 언론 탓을 하고 있다”며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의 연설로 보기엔 부족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정 비대위원장의 연설이 실용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과거와 같은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과거처럼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강조한 거 같다”며 “국회에서 다수당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그런 걸 바란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이나 노 전 대통령 스타일은 무언가 괜찮으면 받아들이는 것이었다”며 “그 두 명은 실용적이었다. 그런 점을 강조한 거 같다”고 바라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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