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의 코로나19 기간 중 저신용자(신용도 하위 20%) 지원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청년을 위한 햇살론 유스,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한 미소금융의 저신용자 비율이 지난해 모두 감소했다.
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 유스 대출 취급액은 2020년 2234억원에서 2021년 3452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체 대출 가운데 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에서 32%로 15%p 넘게 하락했다.
햇살론 유스는 대학생·청년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학업과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성공적인 사회진출과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서민금융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1200만원으로 만 34세 이하의 대학생, 미취업청년 또는 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인 자)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자가 지원 대상이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창업·운영, 생계 등을 이유로 무담보·무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대출 상품이다. 미소금융의 지난해말 저신용자 비율은 80%로 전년도말(85%) 대비 5%p 떨어졌다.
특히 미소금융의 경우 전체 지원 실적도 감소했다. 미소금융의 지난해 취급액은 2915억원으로 전년도 3344억원 대비 429억원(12.8%) 줄었다. 전체 지원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신용자 비율이 감소한 상황이다.
서금원은 지원 과정에서 저신용자 비율이 자연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햇살론 유스의 경우 지난해 지원 규모와 대출 한도를 늘리는 과정에서 중신용 이용자가 늘면서 저신용자 비율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해명했다.
미소금융은 코로나 기간 중 여타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상품이 미소금융 보다 낮은 금리에 출시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저신용자 지원 비율은 전체 지원 실적 감소에 따른 자연 감소분으로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저신용자와 저소득자 등 사회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설립된 서금원의 저신용자 지원 실적 감소는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서금원이 적극적으로 지원대상 발굴을 통해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취약 청년과 영세 자영업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