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표절 NO…재능있는 학생”...英더선 만평가, 풍자 비난 우려

“윤석열차 표절 NO…재능있는 학생”...英더선 만평가, 풍자 비난 우려

더선 만평가 “정부에 대한 풍자하면 비난 우려있다는게 문제”

기사승인 2022-10-07 09:05:38
왼쪽부터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 수상작,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만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 그림 ‘윤석열차’가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은 가운데 일각에서 해당 작품이 영국 일간지의 정치 풍자 만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작품을 그린 영국 만평가 스티브 브라이트는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7일 SNS를 통해 윤석열차 표절 의혹에 대한 브라이트의 입장을 담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브라이트는 이 메일을 통해 “어떤 유사한 점이라도 의도가 아닌 우연의 일치였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이런 일은 만평 세계에서 항상 일어난다)”며 “학생은 내가 보기에 전혀 잘못이 없으며 펜과 붓에 대한 기술에 대해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만화가 학생들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하는 과정에 영감을 줬다면 놀랄 일이지만 이는 표절과 전혀 다르다”며 “전혀 다른 주제와 다른 캐릭터. 유일한 유사한 건 파란색 기차라는 점”이라고 했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브라이트는 “만평에 재능이 있는, 칭찬받아야 할 학생이 정부에 대한 풍자적인 비판을 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맙게도 영국은 (정치 풍자가) 허용될 뿐만 아니라 장려되고 있고 그것이 없었다면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가 전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분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작품을 보면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철길을 달리며 놀란 시민들의 쫓는다.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머지 열차에는 검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이후 온라인에선 논란이 일었다. 일부는 영국 일간지 더선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만평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이 작품에 대해 승인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소관부처인 문체부가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경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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