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3·4·5차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됐다.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내려 그는 2024년 1월까지 당에 복귀할 수 없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과 옹호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기각 직후 외롭고 고독한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 페이스북에서 “두 번의 선거에서 이기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허탈했지만 사명감을 갖고 덩어리진 권력에 맞섰다”며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갖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고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내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양금희 “사필귀정”
이 전 대표의 가처분이 기각되고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얻게 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법원 판단에 대해 사필귀정(事必歸正·무슨 일이든 반드시 옳은 이치로 돌아간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일 가처분 기각 발표가 난 뒤 구두 논평에서 “사필귀정이다”라며 “비대위는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집권여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하나된 힘으로 민생만 바라보고 달리겠다”며 “위기의 민생을 구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함께 분골쇄신하겠다”고 전했다.
김병민 “당원 가입하기 좋은 목요일”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평소 이 전 대표가 자주 올리는 게시물을 따라 올렸다.
그는 6일 가처분 기각 직후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목요일”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당원 가입 링크를 함께 올렸다.
과거 이 전 대표가 자주 올렸던 페이스북 게시물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허은아 “이준석 개인 아닌 보수 자유가 사라진 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에 대해 보수의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7일 윤리위의 이 전 대표 징계 후 페이스북에 “오늘은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보수의 자유가 사라진 날”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잠시 흔들릴 뿐 다시 바로 서겠다”며 ‘비상식적인 권위와 공정하지 않은 힘과의 싸움에서 결코 되돌아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웅 “추미애를 이긴 이양희”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징계를 내린 윤리위를 직접적으로 규탄했다.
그는 7일 페이스북에서 “추미애를 이긴 이양희”라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사유가 (비대위 전환이) 당론으로 결정됐음에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핵심 징계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징계 사유가 당론으로 결정됐음에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핵심 징계 이유”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말도 안 되는 사유로 직무집행정지를 했을 때 윤 대통령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처분 신청했다고 보복 징계를 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비대위 전환이 위법하다는 1차 가처분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에 대한 보복 징계를 했다”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