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15사단 포병여단 홍승빈 하사(25).
홍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9시께 퇴근 후 인근 산책로를 걷던 중 우연히 강아지 울음소리를 듣고 주변을 둘러보다 배수로에 빠진 강아지를 발견했다.
이날 화천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내렸는데 그 당시 배수로에 빠진 듯 보였고 굶주림에 기력을 잃어가는 듯 보였다.
배수로에는 아직 물이 흐르고 있었기에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 119구조대에 신고 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오토바이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현장을 목격했다.
늦은 시간이었고 어둑한 곳이었기에 추가 사고 가능성이 있어 차도에 쓰러진 운전자를 인도로 안전하게 우선 대피시켰다.
대대 구급법 교관이었던 홍 하사는 운전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였지만 놀랐는지 과호흡 증상을 보여 대화를 시도하면서 진정시켰다.
이후 구조대에 추가 구조를 요청하였고 그동안 사고현장에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토바이 부속품 등 파편을 정리하면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교통통제를 실시했다.
10여 분 뒤, 구조대가 도착했고 홍 하사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배수로에 갇혔던 강아지까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자리를 떠났다.
홍 하사는 "구급법 교관 당시, 사고현장을 상상하며 늘 대처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서, "오토바이 사고자가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것과 강아지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