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017년 화포천습지 복원사업으로 화포천생태박물관에서 북서쪽으로 2만8400㎡(8600평) 면적에 물억새를 이식했다. 이후 정성을 들여 관리한 결과 습지 주변으로 조금씩 퍼져나가면서 지금은 화포천습지 전역을 뒤덮고 있다.
화포천의 가을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면 습지 탐방로 걸으면 된다. 이른 새벽 화포천습지를 방문하면 맑은 공기와 함께 자욱하게 깔린 물안개를 쉽게 볼 수 있다. 청명한 오후나 저녁 노을질 때는 탐방로를 거닐면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억새를 보며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화포천습지를 찾는 방문객들은 또 다른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 11월30일까지 '내가 화포천 인싸' 사진 공모전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공모전은 김해시 거주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해 화포천습지를 찍은 후 본인의 SNS에 올리고 원본을 제출하면 입상자를 가려 상품으로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여기다 주말가족체험 프로그램인 '화포천 가을 소풍'과 '낙엽 따라 온 가을'도 구경거리다. 자연물로 곤충을 만들어 놀이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인 '화포천 가을 소풍'은 11월26일까지 진행한다. '낙엽따라 온 가을'은 10월31일까지 신청을 받아 화포천습지의 가을풍경과 낙엽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인근에 자리한 봉하뜰 황새방사장 관람대(진영읍 본산리 6-8번지)에서 최근 먼 지역에서 이사온 황새 부부 '금이와 관이'도 볼 수도 있다. '금이와 관이'는 지난 9월30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이곳으로 입식됐다.
화포천습지에는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4종을 포함한 812종의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2017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늦가을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큰기러기, 독수리 등 겨울철새들이 월동을 위해 화포천을 찾고 있어 조류를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규 김해시 수질환경과장은 "매년 이맘때면 화포천습지는 가을을 알리는 물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물억새가 지기 전에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화포천습지를 방문해 가을의 정서를 마음껏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