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공장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연이어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SPC그룹을 대상으로 노동 당국이 특별 기획 감독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최근 잇따른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사망사고와 관련, 원인 규명 및 신속 수사와는 별개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용부는 SPC그룹 계열사 현장의 유해·위험요인뿐만 아니라 안전보건 관리 체계 등 구조적인 사고 원인을 점검·개선 지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의 평택 공장에서는 20대 여성 노동자가 혼자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다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3일에는 계열사 샤니의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의 손가락이 기계에 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노동부는 SPC 그룹 계열사인 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Pack) 등을 대상으로 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24일부터 감독대상을 특정해 불시 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노동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전국의 식품 혼합기 등 위험기계·장비를 보유한 13만5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안전조치 이행 집중단속도 오는 12월2일까지 6주간 실시할 계획이다. 단속에서 문제가 적발된 사업장은 시정명령이나 사업 중지 명령 등 강도 높은 행정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울러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안전조치 개선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 스스로 사고 예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이행을 지원하는 한편 위험 기계·기구 등에 대한 안전검사·인증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기업일수록 스스로 역량을 갖추고 효과적으로 사고를 예방해 나가야하는,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도 발생하지 않을 사고가 지속되고 있고, 근로자가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며 “기업 스스로 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 예방할 수 있도록 강력한 감독과 현장 지원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