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70세·충북 청주시상당구)이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본회의 의결을 거쳐 부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 의원이 정치적 입지를 더욱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25일 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수 96표 중 49표를 얻은 정 의원을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경선에서 108표 중 40표를 받았던 정 의원은 부의장 후보로 출마한 서병수(39표), 김영선(23표), 홍문표(6표) 의원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선에서 108표 중 절반인 54표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2등인 서 의원과 결선에서 경쟁했다.
정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96표 중 49표를 받아 서 의원(47표)을 2표 차이로 따돌렸다. 그는 이후 당선소감에서 “오늘 경쟁을 같이 한 서병수, 홍문표, 김영선 의원과 각별한 관계인데 이런 경쟁을 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까 정견에서 말한 것처럼 후반기 국회가 중요하다”며 “든든한 부의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앞선 정견 발표에서 “지금 난관을 극복하겠다. 김진표 의장과도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강력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풍부한 정치경험과 정무경험으로 의장단을 이끌어서 국회를 상식적인 국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후반기 국회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냐, 못하냐에 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며 “윤 정부의 성공은 국민 성공으로 연결되고 국민 성공은 22대 총선에서 지금 여소야대를 여대야소로 바꾸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5선 의원(15대, 16대, 19대, 20대, 21대)으로 지난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충청북도 도지사를 역임해 지방 정부 운영 경험도 갖췄다. 당내에선 2016년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로 당 위기를 극복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는 정 의원이 부의장직을 맡으며 정치적 입지를 넓힐 방안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정 의원에게 우호적인 세력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엔 부의장직을 마지막으로 의원직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존재감을 드러낸 걸로 볼 수 있다. 여러 정치적 상상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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