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세 모자 사망…“며칠 전 준비” 40대 가장의 계획범죄였다

광명 세 모자 사망…“며칠 전 준비” 40대 가장의 계획범죄였다

CCTV 찍히며 아파트 밖에 나갔다가 사각지대로 들어와 범행

기사승인 2022-10-27 06:47:42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광명경찰서에서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광명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40대 가장이 고인이 된 피해자들에 “내가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26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는 이날 오후 6시25분께 경기 광명경찰서에서 나오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가족에게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했다. 직접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저질러서”라며 얼버무렸다. 그는 경찰조사에서도 “며칠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를 전후로 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10대 아들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이 알려진 것은 외출했다가 귀가한 A씨가 119에 접수하면서다. 그는 전날 오후 11시30분께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감식과 주변 수색 및 폐쇄회로(CC)TV 분석에 들어갔고 이튿날인 26일 오전 11시께 아파트 주변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이 범행 도구를 제시하며 추궁하자 A씨는 그제야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말다툼을 벌인 이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다툼 후 B씨가 잠시 외출하자 두 자녀를 먼저 살해하고 이후 집에 돌아온 B씨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CCTV 사각지대로 이동하고 PC방에 장시간 머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를 나선 직후 CCTV가 없는 건물 뒤편 1층 복도 창문과 계단 등을 이용해 다시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고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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