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이번 달 재착공식을 통해 공사를 재개했다. 시공사업단은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다.
이 과정에서 재건축조합은 부동산 PF를 통해 약 7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렸다. 당초 상환 만기가 이날(28일) 도래함에 따라 증권사들을 통해 PF 참여협의를 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과 레고랜드발 PF시장 경색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차환발행에 실패하는 듯 보였다.
이에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은 투자자로 약 1220억원을 투자하고 있던 KB증권을 차환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변경했다. KB증권은 지난 24일부터 기존 투자자로 참여한 금융기관과 신규 투자자로서 시중은행을 모집했다.
회사 내부 자금계획에 따라 총 5423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만기 83일)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83일)을 발행해 차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2005억원, 롯데건설 1710억원, 대우건설 1708억원에 대한 대출채권 연대보증에 참여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차환 발행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은 기존 투자금액 약 1220억원에 대해 감액 없이 전액 재투자하고 정부의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를 성사시켰다. 이번 차환발행에 성공하면서 내년 1분기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원활하게 추진을 할 수 있게 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차환발행에 실패할 경우 시공사업단이 PF 조달자금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지만, 둔촌주공의 경우 워낙 우량한 사업장이라 최근 급격한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차환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