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부터 신청요건이 완화된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시작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3%대 고정금리 대출로 달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부터 2단계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를 개시한다. 2단계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요건은 주택가격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나고, 부부합산 소득은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졌다. 대출한도 역시 2억5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단 기존대출 잔액 범위 내)으로 확대됐다.
앞서 1단계 안신전환대출은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요건이 4억원 이하로 매우 낮고, 소득 요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신청이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2주간 연장 신청까지 받았지만 신청 요건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수요예측에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과거에 안심전환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했을 때 4억원보다 못 미치는 (주택) 가격 대출이 빨리 소진돼 이번에는 그 보다 낮은 금액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타켓팅을 했다”며 “그 동안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 4억원 실효성이 적다고 해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단계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요건은 낮아졌지만 적용 금리는 동일하다. 금리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 3.8~4.0%(저소득 청년층은 연 3.7~3.9%)가 적용되며, 기존에 신청하지 못한 주택가격 4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도 신청 할 수 있다. 신청은 7일부터 2주간 출생연도 기준 5부제를 적용하며, 21일부터 연말까지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 가능하다.
신청·접수처는 기존 주담대 취급기관에 따라 달라진다. 6대 은행에서 받은 대출인 경우 해당은행 영업점(또는 모바일앱)으로, 기타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인 경우에는 주금공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주택금융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요건 완화에 따라 신청이 몰릴 경우 접수가 조기 마감된다.
한편 당정은 내년부터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요건을 9억원으로 더 낮출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앞으로 차주가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사의 신용대출을 비교해 금리가 낮은 금융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상시적 대환대출 이동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