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2조8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단기자금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PF-ABCP와 기업어음(CP) 등에 지원을 늘린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와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들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내놓은 ‘50조+α’ 유동성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CP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시장안정대책 발표 이후,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심각한 경색 우려는 다소 완화되었으나, 회사채 시장에 비해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이 단기자금시장의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는 PF-ABCP·CP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건설사 보증 PF-ABCP는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A2 대상)을 활용해 ‘1조원+α’ 규모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매입금액의 80%를 보증할 예정이다.
증권사 보증 PF-ABCP의 경우 금투업권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역량을 결합해 1조8000억원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하고, 11일부터 매입신청을 받아 지원을 시작한다.
증권사 발행 CP의 경우 산업은행의 증권사 발행 CP 매입프로그램의 심사기간을 대폭 단축(10영업일 → 5영업일)해 실제 매입속도를 가속화한다. 필요시, 산은 등을 통한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이벤트 발생시 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금융업권·유관기관과의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경제 전반적인 신용축소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측면보다는 추가적으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이벤트를 선제적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재부·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관련 사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