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작년과 올해 모두 나군이 인원이 많네. 선택의 폭이 넓을 테니, 나군에서 조금 상향을 해봐도 될 듯한데…….
B: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나군에 선발인원이 많으니 나군으로 이동하는 이탈자가 더 많아 오히려 가군에서 추가합격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가군에서 상향지원을 해야지…….
C: 무슨 소리야, 추가합격이 가장 많이 나오는 군은 다군인 거 몰라! 다군 상향 지원이 대세지!
전문가들조차도 정시는 1개 군에서 상향, 1개 군은 적정, 1개 군은 안정지원 하라고 포괄적으로 조언하지, 가/나/다군에서 군별로 어떤 지원전략과 패턴을 가지고 지원하라고 딱 잘라 말하지는 않는다. 군별 지원전략은 학생들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로 규정짓는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치화된 데이터로부터 군별 특징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 아쉽지만 정답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최적의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은 찾을 수 있다.
대학들의 분할모집은 계속된다. 하지만 다군을 제외하고 특징을 잡기는 어렵다.
아래표는 202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정시 군별 모집대학 수이다.
표와 같이 주로 나군이 가군보다 약간 많고, 다군 모집대학이 상대적으로 수가 적을 뿐이다.
이번에는 군별 모집인원을 살펴보자. 2023학년도 전형계획 발표자료 중 서울지역 대학을 계열별로 임의 분류해 보면 가군은 1만2469명 중 인문계열 선발인원이 5342명(42.8%), 자연은 5235명(42%)이고, 나군은 1만992명 중, 인문 4793명(43.6%), 자연 4677명(42.5%), 다군은 4471명, 인문 1822명(40.8%), 자연 2049(45.8%)로 나타났다. 선발인원은 가군이 조금 많아 보이고, 전반적으로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에서 선발인원이 약간 많은 편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선발인원과 비율을 통해 인문계열은 가 혹은 나군, 자연계열은 다군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있을 수 있는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는 선발대학과 모집인원 전체에서 보여주는 하나의 수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지원하려는 목표대학과 경쟁대학들이 어떤 군에서 선발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지원전략의 첫걸음이다.
목표대학을 정했다면, 목표대학과 경쟁대학의 군별 학과 배치를 눈여겨보자.
동국대를 예로 들어보면 군이 변경된 모집단위가 있는데,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모집단위는 불교학부, 정치외교학, 통계학과, 물리·반도체과학부, 약학과이고,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와 건축공학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는 지난해의 지원 상황이나 추가합격률을 고려해서 지원 여부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국대 약학과, 정치외교학 등의 학과처럼 군 이동이 있는 모집단위의 경우에는 이러한 과거 입학 정보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지원율 자료는 그 당해 연도의 지원 경향일 뿐이며 올해의 시험 난도에 따른 응시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달라진 상황과 문·이과 교차지원이 수월해진 현 입시체제에서는 올해 학생들의 지원 패턴을 예측하기가 더욱더 쉽지 않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군과 더불어 타 군에서 모집하는 경쟁 대학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올해 자신과 경쟁하게 될 학생들의 지원 패턴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단순히 상향, 적정, 안정지원에 유리한 군이 있을 것이라는 ‘카더라’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목표대학과 경쟁대학의 군별 선발인원과 모집단위 등을 분석하고 합격예측 서비스를 십분 활용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원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