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파행으로 학교 공사가 중단되고 학생건강이 위협받는 등 도교육청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0일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2022 경기도·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또 다시 무산시켰다.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이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전날 자정까지 회의를 열었지만, 계수조정 과정에서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해 본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도내 102개 학교의 체육관 증축 예산 627억 원, 158개 학교 대상 LED 조명 공사비 109억 원, 63개교 대상 교육환경개선사업 부족분 76억 원 등을 집행하지 못했다"면서 "체육관 공사, 조명 공사가 중단되면 학생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늦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학생건강을 위협하는 석면 제거 사업 등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도교육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내 216교를 대상으로 석면 제거 예산 760억 원을 편성했으나 추경예산 미통과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한 초등학교는 중금속인 비소(As) 토양오염에 따른 정화사업을 진행해야 하나, 추경으로 편성한 54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운동장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정화사업을 시작하지 못해 34개 학급 850여 명의 학생이 오염된 운동장 근처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회는 166만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추경안 통과를 하루빨리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