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TBS… 서울시 지원 중단에 극심 반발

풍전등화 TBS… 서울시 지원 중단에 극심 반발

기사승인 2022-11-15 20:07:55
TBS 사옥 전경. TBS

서울시가 TBS(교통방송)에 예산 지원을 중단키로 하자 TBS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이하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내년 7월1일이던 시행일을 2024년 1월1일로 재조정하고 부칙 2호 ‘직원 채용에 대한 특례’, 3조 ‘자산 등에 관한 조치’를 삭제한 내용 등을 반영한 수정안이다.

“정치 편향” VS “언론 탄압” 국힘·더민주 의견 충돌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은 지난 7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6명 전원 이름으로 발의됐다. TBS가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 기존 지원을 없애자는 내용이다. 조례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서울시가 TBS에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가 사라진다. 연간 예산의 70% 가량을 서울시가 내는 출연금에 의존하는 TBS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올해 TBS에 대한 출연금을 320억원으로 편성했다. 내년도는 232억원이다. TBS의 연간 예산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례안 처리에 반발했다. 상임위 심사를 일주일 앞당긴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측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가 편파 방송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TBS와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구성원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독재 정권에도 없던 일” 언론단체, 규탄 기자회견

이날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 등 노동조합들은 조례안이 처리되자 서울시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가 TBS에 출연금을 끊는 행위가 정치적 횡포라는 이유에서다. 이들 노조는 “독재정권에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면서 “조례 폐지나 시장·시의회 꼼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TBS의 정치적 독립과 시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혼란 속 이강택 대표 사퇴… 임금체불 혐의 문제

TBS는 현재 이강택 대표에 대한 내부 반발도 극심한 상태다. 앞서 이 대표는 2020년분 내부 성과급을 주지 않아 임금체불 혐의로 입건됐다. TBS 노동조합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TBS 대표는 사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2인 이상 추천해 서울시장이 임명하는 형태다. 위원 7명은 서울시장이 2명, TBS 이사회가 2명, 서울시의회 3명이 각각 천거한다. 서울시는 후속 절차를 거쳐 이 대표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내년 2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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