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는 지난 23일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고파이 상품(128차, 131차, 133차, 135차)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제네시스)의 상환 잠정 중단으로 인해 지급이 지연될 예정”이라면서 “고객 자산의 온전한 상환을 위하여 제네시스 및 디지털커런시그룹(DCG)과 지속해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고정형 상품으로,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인 자유형 상품과 다르게 만기일자가 정해져 있다. 고팍스가 자유형 상품에 이어 고정형 상품까지 출금을 지연한 배경은 고파이 협력사인 제네시스의 재정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전 세계적인 가상자산 벤처캐피탈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 회사다. DCG는 고팍스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제네시스는 신규 현금 유동성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나 현재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는 지난 16일 자금 상환을 중단했다. 최근 파산을 신청한 FTX에 자금이 묶인 탓이다. 최소 10억달러 규모 신규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여의찮은 상황이다. 이에 제네시스가 계속해서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파산 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팍스는 외부 자금 유치 등 해결책을 최대한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이날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자 보호가 무엇보다도 최우선이라는 것에 뜻을 함께하여,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파이 서비스를 6주 안에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고팍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지난 16일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을 중단했다.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고정형 상품의 만기 준수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24일 고정형 상품 만기일이 도래하는데 예치 서비스를 운용하는 제네시스가 만기일까지 자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고정형 상품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에 고팍스는 제네시스와 별개로 추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고객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 당연히 추가 투자 유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