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1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경쟁국을 압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 기획관은 “3차 발표가 끝난 뒤 한국이 기선제압을 했다는 관전자들의 평가가 쏟아져 나왔고 객석에서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 때처럼 브라보라는 함성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장성민 기획관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지지 교섭 활동의 일환으로 11월 28일부터 29까지 양일 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장 기획관은 29일 오전 한 총리가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하는 자리와 내년 말 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직접 투표하는 파리 주재 각국의 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 간담회에 참여했다.
장 기획관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별화를 위해 한류 열풍 트렌드를 중요 포인트로 잡았다”며 “BTS를 사실상 전면에 내세우면서 넷플릭스에서 히트 친 오징어게임 컨셉까지 넣었다. 다양하게 4차 산업혁명 신기술로 퓨전 작품을 내놓은 것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장 기획관은 또 “우라나라가 전쟁의 잿더미에서 민주화, 산업화, 그리고 세계화 시대로 진입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는 과정에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기술이 축적된 나라임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지구가 당면한 이런 문제를 가장 많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발명해내는 자유가 넘치는 나라라고 한 것이 많은 경쟁력을 보였다”며 우리가 경쟁국에 비해 우위를 보였음을 자신했다.
장 기획관은 “한류가 세계적으로 새로운 팬덤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에 역점을 뒀다. BTS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까지 젊은 문화에 신 트랜드를 형성하는 게 한국에 대한 굉장히 우호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기생충이나 한류를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장 기획관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해 유엔에서도 활동하는 캠밸이란 중학생을 발탁해 다양한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저희 연출했던 것이 상당히 많은 공감을 얻어냈다. 3차 PT를 한국으로 기선을 제압하게 된 좋은 경연장이었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당이 제기한 ‘부산세계박람회-사우디아라비아 수주 빅딜설’에 대해 “유치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건은 지난 1년 동안이나 문재인 정권에서 케비넷 속에 넣어 두어 먼지가 수북이 쌓인 것을 정권교체 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익을 키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유치해 내자고 해 진짜 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3차 PT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포기했었는데 이를 윤 대통령의 열정으로 회생시킨 것이다. 진짜로 제로베이스에서 윤 대통령의 결심과 의지로 새로운 기운을 얻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의지가 명확한데 네옴시티와의 빅딜설을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망언이고 매국”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윤대통령에게 첫째, 대선공약이자 지켜야할 국민과의 약속이다. 이에 대한 윤대통령의 신념이 얼마나 강한지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통령의 전용기까지도 타고 다니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이다. 둘째, 대통령께서는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포함시켰다.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은 국정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무겁다. 그런데 이런 국정과제인지도 모르고 빅딜설 운운한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영혼 없는 이완용과 같은 부류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국익 앞에서는 야당도 발언의 수준과 격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셋째, 윤대통령은 글로벌 중추국가 포괄외교를 외교정책으로 비전으로 내세우면서 자유, 평화, 번영이라는 세 개의 필러(기둥)을 제시했다. 이런 인류 보편적 가치를 내세운 외교정책의 핵심가치가 엑스포유치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며 “세계 10 대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도 이제 국력에 맞게 국제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엑스포유치는 윤대통령의 글로벌 중추국가 포괄 외교(diplomacy)의 현장화, 실제화적 측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윤플러머시의 미시적 기초의 일부분이다. 대통령의 외교철학과 신념이 녹아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빅딜설 운운한 것은 영혼을 파는 매국행위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정치인에게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외교가 그 나라 주권의 영혼을 담보하는 외적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넷째, 우리나라는 1만불 시대에 올림픽, 2만불 시대에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나라이다. 이제 3만5천불의 시대에 새로운 국가의 도약이 필요하다. 물론 글로벌 스탠더드(세계표준국)를 지향하는 새로운 국가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3만5천불의 나라를 2030년 부산엑스포유치를 통해 5만불 아니 8만불 시대를 2030세대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의식이 매우 강하다. 대통령의 미래비전을 몰라도 너무 모른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2030 성공적인 부산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블루오션인 새로운 비전과 꿈이다. 부산항만은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이 서로 만나는 끝 지점이라는 지경학적으로 황금 같은 요충지이다. 이런 부산항만을 글로벌 물류중심지로 만들어 부산과 대한민국에 새로운 신해양시대를 열어줘야 한다는 대통령의 신념은 너무 강하다. 국익 앞에서는 여야가 없어야 한다. 이제 야당국회의원들의 수준도 좀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국회의원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는데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58%나 넘었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면책특권을 악용해서는 안된다. 면책특권은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완장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거짓말해도 면책될 수 있다는 특권정치의 상징이 아니다. 이제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면책특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국회의원이 가진 배지의 무게는 6g밖에 안되지만 그 신뢰와 책임의 무게는 천근만근이고 무한대이다. 그런 배지의 무게를 갖고 자꾸 길바닥에 떨어진 100원짜리 동전의 무게보다 더 가벼운 것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오죽했으면 땅바닥에 100원짜리 동전과 금도금된 배지가 동시에 있으면 100원짜리 동전은 줍고 배지는 밟고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아닌가?”라며 “국회의원의 배지를 달고서 어떤 경우에도 국익을 해치는 발언만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지가 거짓말의 상징, 망언과 매국의 상징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3차 PT의 성공은 한덕수 총리와 최태원 회장 두 분 공동의장의 숨은 노력이 매우 컸다”고 공로를 치켜세웠다.
앞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1월 30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 관련 야당의 가짜뉴스에 대해 “다른 나라 정부까지 깎아내리고 모욕한 외교 결례와 국익을 저해한 자해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이 전 세계를 돌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위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총리는 지난 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170개 회원국 앞에서 첫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부산이 최적의 개최지임을 호소하는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을 특사로 파견해 민관합동으로 부산 엑스포와 국익 관철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홍보수석은 “이러한 마당에 야당은 대통령이 마치 무함마드 왕세자와 거래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지켜줄 통상교역의 논의 자리를 저급한 가짜뉴스로 덧칠한 발언이자 공당의 언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 이하의 저질 공세”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편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