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경기침체 우려에 4거래일 째 하락 마감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5(0.43%) 하락한 2382.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장초반 237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중국 정부의 경제 안정화 방침에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에 원화 약세가 커지면서 지수는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91억원, 174억원 팔아치울 때 개인 홀로 2014억원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적자 전망에 2.59% 하락한 7만89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7만원대로 마감한 건 2020년 11월 2일(7만9600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장중에는 7만87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LG전자(-7.1%)는 애플카 출시 지연 소식에 7% 이상 밀렸다. 삼성전자는 300원(0.51%) 내린 5만89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84%), LG화학(-1.02%), 현대차(-0.91%), 네이버(-1.08%), 기아(-0.15%), 카카오(-0.89%)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2%), 삼성SDI(0.28%)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보험(1.38%), 운수창고(1.03%)가 가장 많이 올랐고 건설업(-0.90%), 화학(-0.64%), 전기·전자(-0.56%) 등은 부진했다.
이날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하면서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4%), 나스닥지수(-2.00%)가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11월 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의 경기 침체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이날 오후 들어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 조치에 나선 점이 코스피 추가 하락을 막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감염자에 대해 원칙상 자가 격리를 택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간 이동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를 폐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코스피는 장초반 2377포인트까지 하락했다”면서도 “오후 들어 중국발 뉴스에 하락폭을 축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과 정치국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0.18% 소폭 내려 718.14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억원, 65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홀로 175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1.3%), 에코프로(-0.81%), 펄어비스(-2.5%) 등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57%), 엘앤에프(1.38%), 천보(1.45%)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9원 오른 1321.7원에 마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