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단의 운영 효과에 대한 오랜 찬‧반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영암군이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를 구성하고 민속씨름단 존치 여부, 운영의 효과, 효율적 운영방안을 핵심의제로 선정했다.
군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12일까지 군민(오프라인) 및 향우(온라인)를 대상으로 씨름단에 대한 인식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3일 공론화위 회의에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설문조사에서 군민참여단 참여 의향을 묻는 조사도 함께 실시해 참여 의향을 밝힌 군민 중 15세 이상 70세 미만으로 연령별, 성별, 지역별 인구 구성비를 고려해 32명의 군민참여단도 구성한다.
군민참여단은 숙의 워크숍과 2번의 토론회 등을 거쳐 민속씨름단 운영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영암군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씨름단의 향후 운영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공론화위로부터 권고안을 제출받아 올해 말 영암군민속씨름단 존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현대코끼리씨름단으로 창단후 2005년 1월 운영사가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삼호중공업으로 한 차례 바뀐 뒤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팀 해체를 결정했고, 현대삼호중공업 소재지인 영암군이 씨름단 인수에 나섰다.
영암군은 2016년 12월 조례를 제정하고 광주‧전남 지자체 중 유일한 민속씨름단의 주인이 됐다. 조례에서 정한 씨름단 설치 기한은 2019년 12월이다.
운영을 위해 매년 10억 원이 넘는 군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운영 효과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었지만, 전동평 전 군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19년 9월 논란 끝에 영암군의회가 설치시한을 삭제해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칠규, 이태현, 황규연 등의 천하장사를 배출한 씨름단은 영암군 인수 후에도 각종 민속씨름대회에서 장사 51회 금메달 4개, 단체전 우승 7회 등 실력을 과시하며 TV예능프로그램 까지 출연하며 스타씨름단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씨름단 운영 예산이 연간 20여억 원이 소요되는 등 지난 6년간 100억 원이 넘는 군비가 투입되면서 운영 효과에 대한 찬‧반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우승희 군수는 취임 후 씨름단 운영을 두고 계속되는 논쟁을 마무리 짓기 위해 공론화를 통해 이를 결정짓기로 했다.
영암=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