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트롯’이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은 최고의 남성 트로트 가수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예심에 참여하는 지원자는 총 119명. 이들을 심사하는 마스터 군단은 가수 장윤정을 필두로 진성, 붐, 김연자, 장민호 등 다채롭게 꾸려졌다. 이들과 김상배 TV조선 제작본부장, 전형주 PD는 이날 오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역시는 역시’라고 느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디션 베테랑 제작진 뭉쳐… 무대가 곧 차별점”
‘미스터트롯2’는 연출진을 전면 교체하며 새 판을 꾸렸다. 기존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서혜진 PD·노윤 작가 등이 TV조선을 떠나서다. 이번 시리즈는 전형주 PD를 비롯한 신진 PD들이 연출을 맡았다. 김 본부장은 “TV조선은 트로트 오디션을 대대적으로 시도한 최초 방송국”이라며 “스타를 발굴하는 정통 오디션이자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를 만들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전 PD는 “새 제작진 모두 다양한 오디션을 경험했다. 트로트 장르를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트로트가 어떻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지 공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스터트롯’ 성공 이후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무대로 차별을 꾀했다. 피로감을 느꼈던 분들도 방송을 보시면 트로트 장르에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전 PD는 “지원자 모두 살을 깎는 심정으로 3년을 준비한 분들이다. 방송 하나로 그들이 소모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지원자 실력 상향평준화… 사고 칠 ‘물건’ 발견해”
예심 녹화를 마친 마스터들은 ‘미스터트롯2’가 새 역사를 쓸 것이라 확신했다. 장윤정은 “지원자 모두 시즌 1을 보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야 본선에 진출할지 안 것 같더라”며 “지원자 실력이 상향평준화됐다. 상위권 7명만 추리기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진성은 “소위 말해 사고 칠 ‘물건’들이 많았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타를 뽑는 오디션이 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이번 시즌에서 마스터로 첫 합류한 김연자는 “예심 녹화만 이틀이 걸렸다. 심사를 잘하고 싶어서 계속 머리를 싸맸더니 끝나고 사흘을 앓아누웠다”면서 “3년 기다린 보람이 있는 방송”이라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미스터트롯’ 톱 7에서 마스터로 돌아온 장민호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실수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지원자가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찾아 더 좋은 무대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자 했다”며 눈을 빛냈다. 이전 시즌에서 촌철살인 심사평으로 공감을 샀던 장윤정은 “지원자·시청자를 넘어 어린이도 한 번에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비유적으로 말하려 했다”며 차진 입담을 예고했다.
“‘불타는 트롯맨’과 경쟁? 1%라도 이기고 싶다”
‘미스터트롯2’는 기존 제작진이던 서혜진 사단이 이끄는 MBN ‘불타는 트롯맨’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불타는 트롯맨’과 맞붙는 심경을 솔직히 드러냈다. “솔직히 부담된다”고 운을 뗀 김 본부장은 “서로 공정하게 경쟁해 음악 산업 판을 키우고 싶다”면서도 “사실 시청률 1%라도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장윤정은 남편 도경완이 ‘불타는 트롯맨’ 진행을 맡은 걸 언급하며 “전략적으로 나눠 출연한 건 아니다. 나는 가수고 남편은 프리랜서 방송인이다. 서로 갈 길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모니터 해보니 경쟁작이 아닌 별개 프로그램이라고 느꼈다. 물론 자신 있다. 자신 없으면 내가 ‘미스터트롯2’에 왜 출연했겠냐”고 호탕하게 말해 박수받았다. 마스터들과 제작진은 “이전 시즌보다 연령대가 넓어졌다. 새 장르도 생겼다”며 “진화한 ‘미스터트롯2’와 오늘밤 함께해 달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