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올해 비은행 부분 M&A를 통해 사업의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함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미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며 “올 한 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하나금융의 현 상태에 대해 “그룹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자평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나아감을 위해 우선 올해 ‘업(業)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손님기반을 비롯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위상 강화’를 올해 주요 경영과제로 꼽았다. 그는 “국내에서 잘 하고 있는 IB, 자금, 자산관리 등 우리만의 강점과 노하우가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핵심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투자 유망지역이 아닌, 지역별,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 회장은 마지막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거창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손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영업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는 다짐도 내놓았다. 그는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지향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국내에서도 최고가 아닌데 어떻게 아시아 최고가 될 수 있냐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 비웃었을 지 모른다”면서도 “불가능은 없다. 해보지 않았을 뿐, 못 할 일은 없다.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