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 오는 18일부터 임원추천위원회 일정을 시작한다. 먼저 롱리스트에 들어갈 인원을 선별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분 4% 이상씩 투자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IMM PE 추천) △신요환(유진 PE 추천) △윤인섭(푸본생명 추천)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이사 등이다.
이사회는 일단 손 회장을 롱리스트에 포함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손 회장이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 롱리스트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25일 임기가 종료되는 손 회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회사 임직원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금융회사 임원 자격이 제한된다. 이에 손 회장은 당국의 중징계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통해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야 연임에 도전이 가능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손 회장이 당국의 징계에 불복해 소송에 나서는 것은 본인의 판단”이라며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 내부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하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손 회장이 롱리스트에 들어가는 것과 차기 회장으로 추천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이 당국과 갈등 관계를 빚는 것이 직원과 주주들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손 회장의 징계 불복 소송과 관련해 “향후 소비자 보호 등 대응 방안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자꾸 소송만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며 “사고를 낸 쪽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무엇을 잘못해서 어떻게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없고 소송만 이야기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사회 관계자도 “사모펀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점이 존경스럽다”며 우회적으로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