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신한지주는 자본 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며 “이는 공개 주주 서한을 통해 제안한 내용과 부합한 내용으로 당사는 이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총 7개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은행들이 답변이 없거나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답변을 할 경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에 관한 주주제안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우리금융 지분 1%와 JB금융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은 주주들로부터 지분 1%의 의결권을 위임받았다. 상법상 자본금 1000억원 이상 상장사의 주주는 지분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7대 상장 은행지주사는 모두 해당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KB금융 10만주,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각 5만주 등 나머지 은행들도 0.5%에는 못미치지만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주주들의 위임을 받아 얼마든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대한민국의 상장 은행들은 예외 없이 해외의 주요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며 “오랜 노력으로 해외 유수 은행에 비견되는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추었음에도,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지주는 즉각 반응했다. 신한지주는 공개주주서한이 발송된 당일 진행된 경영포럼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무조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분기 주당현금배당을 정례화하고 자사주 소각도 병행해 주주환원율을 점차 높여 나가기로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신한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은행지주 역시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정부 차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국책과제로 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금융감독원장도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지금, 각 은행의 이사회는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