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줄어든 은행 영업시간, 이젠 돌아오나

코로나로 줄어든 은행 영업시간, 이젠 돌아오나

여전히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김주현 위원장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강조
시중은행·노조 TF 구성 논의 돌입…"합의 먼저 우선되야 할 듯"

기사승인 2023-01-08 07:00:05
사진=김동운 기자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30대 A씨는 오후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최근 전세대출이 끝나가다 보니 연장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3시30분 즈음 인근 시중은행에 방문했다. 하지만 영업점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A씨는 당장 마스크 실내착용 해제도 눈앞임에도 여전히 일찍 문을 닫는 영업점을 보면서 허탈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약 9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당장 이번 달 말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검토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대한민국 사회는 ‘위드코로나’ 단계를 넘어선 일상으로의 복귀가 눈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은행만큼은 여전히 코로나19 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민센터 등 관공서마저 영업시간이 돌아왔지만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후 3시30분이 끝이기 때문.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점심시간 1시간마저 영업을 중단하기로 할 예정이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오전 9시30분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3시30분에 마감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21년 7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당초 수도권 영업점만 10일간 한시적으로 단축 영업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후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자 은행 노사 간 합의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로 연장했고,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조치가 완화됐음에도 은행의 단축된 영업시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은행의 영업시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찾아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생활 불편 해소 측면에서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제고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노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앞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영업시간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시기는 다음주 쯤 영업시간 논의 TF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개별 지부노조와 은행이 합의한 사항이다 보니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에서 먼저 관련 논의가 이뤄져야 각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단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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